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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훔쳐먹다 걸린 '백수의 왕'…뼈만 남아 영양실조

인니, 영양실조 호랑이 구출 작전

가축 훔쳐먹다 걸린 '백수의 왕'…뼈만 남아 영양실조
인도네시아 당국이 민가에서 가축을 잡아먹던 수마트라호랑이를 붙잡아 영양실조 등을 치료한 뒤 헬기에 실어 고지대에 방사했습니다.

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8월 24일 수마트라섬 북부 남타파눌리군의 한 마을에서 암컷 수마트라호랑이 한 마리가 포획됐습니다.

주민들이 '스리 나빌라'라고 이름 붙인 이 호랑이는 올해 5월부터 민가에 출몰했고 8월 4일에는 개와 뱀을, 같은달 15일에는 염소를 잡아먹었습니다.

이에 천연자원보호국 관계자들이 출동해 함정을 만들어 스리 나빌라를 붙잡았습니다.

세 살 정도로 추정되는 이 호랑이는 영양실조로 많이 야위었고, 탈수, 빈혈, 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국은 두 달 동안 호랑이를 치료한 뒤 10월 30일 검사 결과를 토대로 방사를 결정했습니다.

민가서 가축 잡아먹던 멸종위기종 수마트라호랑이 자연으로

당국은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구능 르우제르국립공원(Leuser)의 해발 1천320m 수마트라호랑이 서식 추정지가 방사 구역으로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스리 나빌라는 현지시간 3일 차량과 헬기에 실려 해당 지점으로 이동한 뒤 풀려났습니다.

북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장 시안투리는 "수마트라호랑이 서식 추정지에 풀어주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0시간 동안 이송 작전을 펼쳤다"며 "주변에 덫이 없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작업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호랑이는 1970년대에는 1천 마리 정도로 파악됐으나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으로 현재 야생에 400∼600마리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사진=북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 트리뷴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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