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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1m 떨어진 곳 영아 시신…CCTV 확인하니

<앵커>

갓난아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해둔 '베이비박스'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서 겨우 1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젯(2일)밤 아기를 두고 간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골목, 한 여성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바닥에서 무언가를 감싼 뒤 품에 안습니다.

오늘 새벽 5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 관계자가 길가에 버려진 영아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미 숨진 아기는 이 교회가 설치해 둔 베이비박스, 즉 양육을 포기한 아기를 맡아주는 간이보호시설 주변 드럼통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가 발견된 장소입니다.

실제 베이비박스와는 이렇게 1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교회 측이 경찰에 신고한 뒤 CCTV를 확인해 보니, 어젯밤 11시쯤 한 여성이 아기를 드럼통 위에 놓고 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종락/교회 목사 : 몸이 아직 완전하게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아마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것 같아요. 통 위에 올려놓고, 그렇게 아이를 한 번 쳐다보고 바로 이렇게 돌아서서 갔거든요.]

교회 목사는 지금까지 수많은 아기를 받았지만, 이렇게 숨지는 일은 처음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종락/교회 목사 : (지금까지 아기가) 1천800명 넘게 들어왔는데, 이런 일은 여기는 처음이에요. 그래서 더 가슴이 찢어지고 아파요.]

경찰은 아기를 놓고 간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이 여성이 친모인지 아닌지, 또 베이비박스 바로 앞에 아기를 두고 간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한 뒤 적용할 혐의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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