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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테이션'서도 휠 고의 훼손…"이 동네는 그게 역량"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본사 "사실관계 확인 중"

<기자>

최근 타이어뱅크의 한 가맹점이 고객 차량의 타이어 휠을 일부러 망가트려 큰 공분을 샀는데요, 돈 욕심에 고객 안전을 무시한 채 이런 악의적인 꼼수를 쓰는 곳 더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3대 브랜드 중 한 곳인, 이곳 한국타이어의 서비스전문점 티스테이션인데요.

이곳에 차를 맡겼다가 멀쩡한 타이어 휠이 망가지고, 결국 교체까지 하게 된 피해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37살 최 모 씨가 인천의 한 티스테이션 가맹점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타이어를 바꾸러 간 것인데, 직원한테서 휠도 휘고 표면이 파여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최 모 씨 : (훼손된 휠에 타이어를) 다시 장착해서 운행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고 하니까 위험하다는 거예요. 사람이 불안하니까(교체했습니다.)]

휠 1개만 갈면 주행 시 차가 떨린다는 말에 56만 원을 주고 휠 4개를 모두 갈았습니다.

고의로 타이어 훼손

그런데 최근 타이어 휠 고의 훼손 사건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비사 자격증을 가진 지인에게 당시 찍어둔 휠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임재성/중고차 거래업체 대표 (정비기능사) : (휠) 안쪽에 보면 그 (멍키) 스패너 자국이 있어요, 이빨 자국이 있거든요. 그걸 보면 공구를 사용했다는 게 나오는 거죠.]

고의 훼손으로 보인다는 것인데 자동차 전문가 의견도 같았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휠) 중간에 공기 타이어가 있는데 그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졌다는 건) 무조건 사람이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면 생길 수가 없어요.]

다양한 휠 두께에 맞춰 조절이 가능한 멍키 스패너를 썼을 것으로 봤는데,

[이것만 갖고 하면 어려워요. 잘 안 휘잖아요.]

지렛대 역할을 하는 쇠파이프까지 끼운 전용 장비까지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걸로 하면 쉽잖아요, (쇠파이프를) 딱 껴서. 이렇게 하면 딱 휘니까. 이게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

고의로 타이어 훼손

실제로 지난달 타이어뱅크에서 휠을 훼손하는 영상에서도 멍키스패너를 긴 쇠파이프에 끼운 장비가 보입니다.

최 씨가 해당 티스테이션 가맹점에 항의하자 고의적인 훼손이었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휠을 몰래 망가뜨려서라도 매출을 올리는 것도 능력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놨습니다.

[티스테이션 가맹점 관계자 : (직원이) 본인의 역량을 되게 많이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이 업계에서는 솔직히 고객님도 내심 짐작은 하셨겠지만 그게 역량으로 쳐주는 동네이긴 해요, 솔직히 여기가.]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본사는 최 씨의 피해 신고를 접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힐 뿐 아직 보상과 가맹점 처리에 대한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휠 균형을 보는 기계에 조그만 자석을 달아 일부러 휠이 흔들리게 한 뒤 교체를 유도하는 수법도 알려진 상황.

믿고 맡겼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타이어 검사나 교체 시 사진을 찍거나 소견서를 받아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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