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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②] 판 뒤에도 '끈끈'…알비케이는 누구 회사?

한국타이어 3세 조현범-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 거래엔…

<앵커>

프릭사라는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곳인데 그런 회사를 한국타이어가 왜 판 것인지, 그 이유를 저희 '끝까지판다' 팀이 취재해봤습니다. 매각이 이뤄진 이후에 그 회사들의 움직임을 추적해봤는데, 수상한 점들이 여럿 포착됐습니다.

회사를 판 뒤에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의심을 살만한 거래들인데 이 내용은,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타이어가 매각한 브레이크 패드 전문업체 프릭사는 올해도 정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최종 선정될 만큼 성장성이 돋보이는 우수 중소기업입니다.

[김정철/변호사 : 한국타이어 관련돼서 지속적인 거래가 확정된 어떻게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거잖아요? 매각된 금액을 보게 되면 저가에 매각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알비케이에 판 지 5년이 지났지만 프릭사와 한국타이어와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합니다.

프릭사와 한국타이어

국내 매출의 95% 이상을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올리고 있고, 홈페이지에서는 한국타이어와 가족회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와 알비케이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7년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은 사재를 털어 또 다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Y사를 사들입니다.

조 사장이 지분율 76.5%로 최대 주주인데, 2대 주주가 알비케이입니다.

조 사장이 산 회사의 지분을 알비케이도 17.6% 사들인 것입니다.

한국타이어와 알비케이 사이 금전 거래도 이어집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프릭사를 알비케이에 판 뒤 알비케이에 40억 원을 빌려줍니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가로 연 7% 이자를 받으면서 알비케이와 자신들이 판 프릭사 주식 100%를 담보로 잡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한국타이어의 또 다른 계열사도 알비케이에 10억 원을 빌려줍니다.

이 10억 원의 담보로 알비케이는 조 사장과 함께 투자한 Y사 주식 일부를 제공합니다.

결국 한국타이어 측이 65억 원을 받고 프릭사를 알비케이에 판 뒤 50억 원을 알비케이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프릭사와 알비케이 등의 주식을 담보로 잡으며 해마다 이자까지 받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조현범 사장 측이 프릭사를 판 뒤에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김경률/회계사 : '저 정도 거래 외관이라면 저건 위장 거래다. 사실상 매매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충분히 추정할 수 있고 오히려 그 반증, '우리 이거 위장 매매 아니고 실거래입니다'라는 걸 알비케이홀딩스가 입증해야 할 그런 순서가 아닌가.]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준후, CG : 이예정·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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