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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t 크레인에 깔려 사망…"현장 안전관리자 없었다"

<앵커>

경기도 용인의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갑자기 주저앉으면서 2명이 숨졌습니다. 크레인에서 사람으로 치면 팔 역할을 하는 부분을 분리하려다가 사고가 난 건데 안전장치도 없었고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없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 처인구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

오늘(30일) 오전 9시 20분쯤 200톤급 이동식 크레인이 주저앉아 작업자 2명이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48살 오 모 씨와 캄보디아 국적 28살 장 모 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곳은 크레인 사고 현장입니다.

30m 길이 크레인 붐대가 갑자기 땅으로 주저앉은 건데 당시 사용했던 안전모와 신발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고는 도로 교각 위에 구조물을 올리기 위해 크레인 길이를 30m에서 40m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구조물 사이를 분리하기 위해 1m 높이 연결 부위를 해머로 두드려 핀을 뽑는 순간 구조물 사이가 벌어지면서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겁니다.

경찰은 구조물을 지탱하기 위한 받침목이나 보조 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원래 (받침목을) 괴도록 되어 있습니다, 괴고 작업을 했었고요. 근데 괴기 전에 원래 핀을 뽑아선 안 되는 데 아마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병근/건국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안 지켜진 거 같고. 긴 붐대 아래쪽에 받침대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핀을 뽑았다고 하면 붕괴되는 거죠. 그 밑에 사람이 깔리는 건 당연하지 않겠나.]

경찰은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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