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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진·음란물 합성 의뢰했다가 협박당하는 학생 속출

친구 사진·음란물 합성 의뢰했다가 협박당하는 학생 속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친구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해달라고 한 것을 약점으로 삼아 학생을 협박하는 사건이 대구에서 속출하고 있다.

29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9월 이른바 '지인 능욕물' 제작을 의뢰한 중·고등학생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폭로한다"며 협박한 디지털 성범죄 사례가 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램 감시단 참교육'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이용자의 범행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학생들을 협박한 뒤 학생증 사진 전송, 얼굴 보이며 반성문 읽기, 바닥에 머리 박기 등을 강요했다.

학생 얼굴 사진과 반성문 등을 지역 중학교 학생들 SNS 등에 무차별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구교육청은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조만간 대구경찰청과 사건 근절을 위한 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차원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지역 한 변호사는 "지인 능욕물 제작 의뢰를 빌미로 영상 촬영 등을 강요하고 신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협박,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범죄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빨리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7월 지역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디지털 성범죄 발생 건수는 모두 34건으로 집계됐다.

유형으로는 학생이 단체 채팅방에 특정 학생을 성희롱하는 글을 올리는 사이버 폭력을 비롯해 불법 촬영, 사진 유포 협박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진련 의원은 "사건 심각성을 고려할 때 교육청 대응이 많이 늦은 감이 있다"며 "학생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육청이 예방 교육뿐 아니라 성평등 교육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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