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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총기로 잡자" vs "그러다 질병만 퍼진다"

<앵커>

이달 초 강원도 화천의 농장 두 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접경 지역에서 멧돼지 포획 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개체 수를 줄여 바이러스 전파를 막으려는 건데, 포획 방식을 놓고 농가와 정부의 생각이 다릅니다.

박찬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화천의 한 야산, 먹이를 둔 포획망에 갇힌 멧돼지 두 마리가 이리저리 날뛰며 탈출을 시도합니다.

잡은 멧돼지는 안락사시키고 시료를 채취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멧돼지 시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나오게 되면 지자체와 주변 농가에 해당 내용을 즉시 통보하게 됩니다.

[남재선/화천군청 환경기획담당 : 양성으로 확진되면 추가적으로 양성 매몰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런 망이나 틀 같은 장치로 잡은 멧돼지는 전체 포획 개체 수의 3% 정도에 불과합니다.

먹이를 놓아 유인해도 잘 걸려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은 총기로 잡는데 멧돼지의 번식력이 강해 좀처럼 수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양돈농가들은 전국 수렵인에게 접경 지역 멧돼지 포획을 허용하는 '광역수렵장' 개설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우형/한돈협회 춘천·화천 지부장 : 우리 이쪽 지역에서만큼은 멧돼지 방제를 아주 100% 소탕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게 이제 요구사항입니다.]

하지만 환경부의 의견은 다릅니다.

[정원화/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 : (멧돼지를) 다 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너무 무리하게 잡으려 하면 오히려 질병이 더 주변으로 확산하는 역효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멧돼지 개체 수 조절이 쉽지 않은 만큼 농가 단위의 방역까지 함께 강화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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