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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장마, 인도양-남중국해 대류 활동과 북대서양 대기 순환이 큰 원인

역대 최장 장마, 인도양-남중국해 대류 활동과 북대서양 대기 순환이 큰 원인
지난여름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는 인도양과 남중국해의 대류 활동과 북대서양 상공의 대기 순환이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 연구팀은 기상청이 관측한 자료와 북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상공의 대류 활동과 대기 순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연구결과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2020년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우선 기상청 관측 자료를 이용해 2020년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의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모두 16건의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중호우는 12시간 누적 강수량이 110mm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총 강수량의 63%가 집중된 6월 말~8월 중순에 11건의 집중호우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7월 말을 기점으로 집중호우 양상이 크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7월 말을 기점으로 집중호우 양상이 크게 바뀐 원인을 지구 대기 흐름의 변화에서 찾았습니다.

6월 말부터 7월 말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이 저지되면서, 상층 기압골을 동반한 온대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반면에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발생한 집중호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작스럽게 북상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7월 말을 기점으로 집중호우 양상이 크게 바뀐 것은 인도양과 남중국해 상공의 대류 활동과 북대서양 상공의 대기 순환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는 인도양 상공의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강했는데 이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강하게 확장하고, 이 때문에 남중국해 상공의 대류 활동이 감소하고, 여기에서 만들어진 대기 파동과 여름철 북대서양 진동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파동이 합쳐지면서 한반도 상공에 찬 저기압을 형성했는데, 이 찬 저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는 것을 억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는 남중국해 상공의 대류 활동이 다시 증가하고, 북대서양 진동이 위상을 바꿈에 따라 한반도로 전파되는 두 파동의 위상이 바뀌고, 이로 인해 한반도 상공에 머물던 찬 저기압이 소멸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급격하게 북상해 한반도 상공에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집중호우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편 그동안 한반도 여름철 대기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유라시아 블로킹과 북극 이상 고온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학교 손석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마철 강수 패턴과 강수량이 전 지구적 대기 순환에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면서 "따라서 장마를 보다 잘 예측하기 위해선 지역적인 순환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대기 흐름을 주의 깊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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