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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봐" 이건희의 빛과 그림자

'글로벌 삼성' 그리고 '삼성 공화국'

<앵커>

올해 일흔여덟인 고인은 지난 1987년 회장직에 오른 뒤 삼성을 글로벌 우량 기업, 세계 1등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으로 삼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건희 회장이 남긴 빛과 그림자를 화강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987년 12월, 45살 나이에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주력 분야를 섬유·화학에서 전자와 반도체 분야로 옮겼습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 대한 집념으로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 개발에 성공했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을 앞질러 1위에 올라섰습니다.

1993년,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신경영에 나선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체질을 바꿨습니다.

[고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1993년 6월) : 극단적으로 얘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봐.]

1995년에는 휴대전화 불량률이 12%에 달하자 불량제품 500억 원어치를 부수고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회장은 로비와 비자금, 경영권 편법 승계 등 각종 비리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2005년에는 정치권과 검찰 등 사회 주요 인사에게 '떡값'을 제공했다는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2008년에는 그룹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가 이 회장 지시로 금품 로비를 하고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음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특검 수사 끝에 조세 포탈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 회장은 다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고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2008년 4월) : 진심으로 사과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후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을 명분으로 2010년 사면받아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아들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승계 과정에 편법을 동원했다는 데 대한 사회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며 노동자 권리를 존중하지 않은 점도 과오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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