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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축소 동의하면 김정은 만난다"…트럼프 "안 될 것"

미국 대선 마지막 TV 토론서 두 후보 맞붙어

<앵커>

미국 대선 마지막 TV 토론이 열렸습니다. 난장판이었던 지난 토론보다 훨씬 절제된 모습이었지만 현안마다 입장 차는 확연했는데, 특히 북한 문제를 놓고 강하게 맞부딪힌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엉망진창이었던 첫 토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두 후보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끼어들기를 자제했고, 바이든 후보도 선을 넘는 공격은 삼갔습니다.

트럼프 바이든

그러나 첫 주제였던 코로나19 문제부터 날카롭게 부딪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코로나19 사태는) 곧 끝날 겁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바이든처럼 지하실에 숨어서 지낼 수는 없습니다.]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요? 바이러스와 함께 죽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이 바이러스가 위험하다고 경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북 정책을 놓고는 꽤 긴 시간 동안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내세우자, 바이든 후보는 독일의 유럽 침공 전까지는 히틀러와도 관계가 좋았다고 맞받았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북한의 핵 능력 축소 동의를 전제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의사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핵 능력 축소에 동의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바마 정부도 시도했던 겁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바마를 싫어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 후보가 말하는 동안 상대 후보의 마이크를 끈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승자는 음소거 버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은 토론 직후 53 대 39로 바이든의 승리였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대선이 11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사실상 마지막 반전 기회로 꼽혔던 이번 TV 토론이 얼마나 많은 표심을 움직였을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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