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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차례 학대 의심 신고에도…"분리 소극적" 결론

서울지방경찰청, 당시 사건 관계자들 감찰하기로

<앵커>

얼마 전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6개월 된 아기는 그전에도 세 차례나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있었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건 처리가 미흡했던 점을 확인하고 당시 담당자들을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진 16개월 아기 A 양.

과거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 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모두 문제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A 양 사망 후 논란이 커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점검단을 구성해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점검단은 당시 경찰의 사건 처리가 미흡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 차례 아동 학대 의심 신고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조사에 협조적이고 A 양과 부모 사이 애착 관계가 보인다는 이유로 분리 조치에 소극적이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또 분리 조치를 검토하면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서로 판단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고 점검단은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세 번째 신고 접수 당시 경찰은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출동했으나, 부모가 격한 반응을 보이고 아이 몸에 상처가 발견되지 않아 기관이 사례 관리만 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분리 조치해서 수사를 해야죠. 일단 아이의 안전을 확보한 다음에 주변인 조사를 통해서 이 사람이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인가 (판단해야 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이 사건을 담당한 관계자들을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로 입건한 A 양 부모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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