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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접대 사진' 제보 지시"…허위 진술 주장 '흔들'

<앵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씨의 한 측근이 지난 3월 여권 정치인들한테 로비했다는 정황을 저희에게 제보했었다는 내용, 어제(22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재판에서 김봉현 씨가 언론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당시 제보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검찰의 강압 수사 때문에 여권 로비 의혹을 허위로 진술한 것이라는 김봉현 씨 주장이 또 한 번 흔들린 셈입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모 수원여객 임원이 김 씨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이 전 위원장이 유흥주점에서 찍힌 사진이 어떻게 언론에 배포됐느냐는 질문에 김봉현 씨가 지시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2018년 4월, 김봉현 씨 소개로 이 전 위원장을 만나 함께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지난 3월 라임 사태로 도주 중이던 김봉현 씨가 이 전 위원장 등에게 돈을 줬다는 내용과 사진 등 여권 인사 로비 정황을 제보해 언론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김 씨는 김봉현 씨의 또 다른 측근이자 재향군인회 상조회 부사장을 지낸 박 모 씨를 통해서도 언론에 제보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박 씨는 지난 3월 라임 보도 직후 취재진에 접근해 여권 로비 정황을 제보했다고 어제 SBS가 보도한 바로 그 인물입니다.

[박 모 씨/향군상조회 부사장 (지난 3월 19일) : 그쪽에서, 김 회장 쪽인 것 같은데. (아 김봉현 씨 쪽이요?) 네. 뭐 김 회장 쪽 거기 아니면 또 소스가 안 나오지 않나요? 그러면 이메일 (주소)를 하나 주시겠어요?)]

이후 박 씨는 이메일을 통해 이 전 지역위원장과 강기정 전 정무수석,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 로비 내용을 보내왔는데, 김 씨의 법정 증언과 일치합니다.

검찰의 강압 수사로 여권 인사 로비 의혹을 허위 진술했다는 김봉현 씨 주장의 신빙성이 또 한번 흔들리게 된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장관은 어제 사의를 표명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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