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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효과 없다는데…'렘데시비르' 치료제 승인, 왜?

트럼프 입김 작용했나

<앵커>

에볼라바이러스 치료하는 데 쓰였던 렘데시비르를, 미국이 코로나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얼마 전에 그것이 코로나에 별 효과가 없다고 했었는데, 미국은 첫 코로나 치료제로 인정한 것입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지 자세한 내용,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을 당시 백악관 의료진은 렘데시비르를 투약했습니다.

[트럼프 입원 당시 담당 의사 (10월 초) : 대통령은 어제 처음으로 렘데시비르 정맥 주사를 맞았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5일간 렘데시비르 투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정맥 주사 형태의 항바이러스제인데, 코로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FDA는 지난 5월 중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조건으로 긴급 승인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 감염 환자는 누구나 처방받을 수 있도록 정식 승인하면서 렘데시비르는 FDA가 승인한 최초이자 유일한 코로나 치료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얼마 전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마틴 랜드레이/옥스퍼드대학 약학·전염병학 교수 : 코로나 환자 생존율에 렘데시비르가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습니다. 렘데시비르는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닌 것 같습니다.]

WHO의 연구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FDA가 아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을 급하게 승인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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