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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어미 잃은 동물들의 '대모'…'올해의 영웅견'은 작은 치와와

[Pick] 어미 잃은 동물들의 '대모'…'올해의 영웅견'은 작은 치와와
몸무게가 2kg에 불과한 조그만 강아지가 미국에서 '가장 영웅다운 개'로 선발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유기동물 보호소에 사는 치와와 '매켄지'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영웅견'으로 등극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지난 2013년 태어난 매켄지는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유기동물들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미아 재단(Mia Foundation)'에 보내졌습니다. 윗입술부터 입천장까지 둘로 갈라지는 구개 파열을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 음식을 먹지도, 소리를 내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거기다 기도에 이물질이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까지 앓게 되면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맞기도 했습니다.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보호소 직원들은 매켄지의 몸에 연결된 관을 통해 음식과 물을 먹이며 간호했습니다. 매켄지도 그런 노력에 화답하듯 생명의 위기를 무사히 넘겼고, 몸집이 자라 위험한 수술도 견뎌낼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보호소에 온 지 1년 만에 구개 파열 수술을 받은 매켄지는 더는 의료 기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그런데 건강해진 매켄지는 독특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처럼 타고난 장애 때문에 어미와 떨어져 혼자가 된 동물들을 찾아내 '보호자' 노릇을 한 겁니다. 매켄지는 작은 강아지들뿐 아니라 자신보다 몸집이 큰 강아지에게도 선뜻 다가가 정성스럽게 핥아주고 곁을 지켰습니다.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매켄지의 무조건적인 애정은 종마저 초월했습니다. 고양이, 새, 다람쥐, 칠면조에게도 먼저 다가가 관심을 보이더니, 자신보다 몸집이 10배 이상 큰 새끼 염소까지 돌보기 시작한 겁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동물들에 대신 어미가 되어주려는 것"이라며 감격했습니다.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7년째 주위 동물들에 사랑을 베풀고 있는 매켄지의 사연은 SNS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매켄지는 미국 동물복지단체 '아메리칸 휴메인(American Humane)'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영웅견' 시상식 후보에까지 올랐습니다. 매켄지는 후보들 중 가장 몸집이 작고 가벼웠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최다 득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몸집 10배 동물들에 어미 노릇…'올해의 영웅견' 뽑힌 치와와

미아 재단 측은 "매켄지는 우승 트로피보다도 가볍다. 하지만 매켄지가 전하는 사랑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하다. 매켄지는 그야말로 영웅"이라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 Mia Foundation' 페이스북, 'Sue Rogers' 유튜브, 'Hero Dog Awards'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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