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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배출' 가스냉난방기, 국회 옥상에도 수십 대

<앵커>

전기 아끼려고 2천 곳 넘는 학교에 보급한 가스냉난방기가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저희가 보도해드렸는데요, 더 취재해보니 학교뿐만 아니라 여의도 국회 옥상에도 수십 대가 설치돼 유해물질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췻빛 돔을 얹은 국회의사당 옥상.

가스를 이용한 냉난방기계, 이른바 '가스히팅펌프'가 수십 대 가동 중입니다.

사람 키를 넘는 크기의 펌프 안에서는 자동차용 엔진이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배출가스를 포집해 유해물질을 측정해봤습니다.

1시간 측정 결과, 초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최대 1천423ppm까지 검출됐고, 일산화탄소도 8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평균 수치로 보면 자동차 배출가스보다 대기 오염물질을 최대 140배 내뿜었습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전혀 없는 자동차 엔진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스냉난방기는 새로 지은 국회 소통관 옥상을 포함해 국회에 모두 64대가 설치돼있습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이게 지금 2천CC 엔진이거든요. 겉보기엔 뭐 오일 새는 데도 없고 깨끗하게 보이지만, 요게 한 20년 전 방식이라고 보면 돼요.]

정부는 전기를 아끼자며 전국 2천200여 학교 등 공공기관 건물에 모두 5만 5천여 대의 가스냉난방기 보급을 장려했습니다.

[이임학/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연구교수 :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 고농도가 됐을 때 두 번째로는 대기환경에 먼지 문제의 원인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대형 가스시설은 대기 오염물질 배출시설로 관리되고 있지만, 가스냉난방기 같은 소형 제품에 대한 별도 규제는 전혀 없습니다.

전국 각지의 공공건물 옥상에서 유해물질을 내뿜는 가스냉난방기가 가동 중인데 정부는 뒤늦게 저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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