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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찰기 도입 반년 만에 고장…부품 '돌려막기'

<앵커>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감시하는 우리 공군의 전략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입니다. 최대 18km 고도에서 지상에 있는 30cm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정찰위성급 성능을 자랑합니다. 1대 가격만 2천억 원대로, 지난해 12월에 1대, 지난 4월에 2대, 지난달 1대 해서 모두 4대를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도입한 지 10달도 안 됐는데, 이 4대 가운데 2대의 핵심 부품들이 고장 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1대는 아예 세워두고 정상 부품들을 떼어 내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먼저 탈이 난 것은 지난해 12월 들어온 글로벌호크 1호기입니다.

유압으로 작동하는 랜딩기어에서 기름이 샜습니다.

착륙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데, 제 기능을 못하면 기체가 고속으로 착륙하다 넘어져 크게 파손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들어온 2호기는 핵심 제어 센서가 먹통입니다.

공군과 방사청은 SBS 확인 취재에 비행에 핵심 부품인 제어 센서의 고장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당 2천억 원짜리 글로벌호크 2대가 도입 10달도 안 돼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그래서 군이 생각해낸 것이 동류 전환입니다.

1대를 아예 포기하고 멀쩡한 부품을 떼어 내 이른바 '돌려막기' 하는 것입니다.

원래는 부품이 단종된 낡은 무기를 수리할 때나 쓰는 방법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항공기가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이고. 미 정부가 품질을 보증한다고 했으나 전혀 품질 보증이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받을 때부터 하자가 있었던 것인지, 우리가 운용 중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데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미는 몇 달째 부품과 기술진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미측은 코로나 사태 등을 이유로 들어 한국 방문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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