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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 결혼식' 유태인들, 기자 카메라 막으며 "나가!"

[월드리포트]

검은색 중절모에 검은색 긴 재킷, 길게 기른 수염, 초정통파 유태인입니다.

이들이 늦은 밤 뉴욕시 브루클린 거리에 잔뜩 모였습니다.

브루클린 지역의 유대교 종교지도자인 '랍비'의 손자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입니다.

얼핏 봐도 수백 명은 돼 보이는 인파, 코로나 봉쇄 조치에도 야외에서 모이는 건 인원수 제한이 없다며 거리에 나와 서 있는 건데 취재진이 차로 근처를 한 바퀴 돈 뒤 다시 돌아와 보니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대부분 유대교 회당 실내로 들어간 것입니다.

최근 이들 유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뉴욕 주와 시는 실내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까지 금지령을 어기고 회당 실내를 드나드는 것입니다.

이들은 당초 유대교 전통대로 이 결혼식에 1만 명 넘는 인원이 모이기로 했는데, 이런 첩보를 미리 입수한 뉴욕 시가 대규모 결혼식을 금지시키자 참석 인원수를 줄였습니다.

최근 이 지역 초정통파 유태인들은 뉴욕 주가 일부 지역 예배당을 폐쇄하는 등 봉쇄조치를 강화하자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폭력 시위를 벌이는 등 격렬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 갈등이 커지자 최근에는 유태인 지도자가 직접 나서 방역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유태인 지도자 : 우리의 할 일을 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쓰세요. 코로나 검사를 받으세요. 그리고 최대한 거리를 벌리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혼식 보도를 하는 기자 주변에 모여 단체로 경적을 울려대며 항의하는가 하면,

[기자 : 지금 제 뒤로 사람들이 경적을 울려대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뉴스 보도에 무척 화가 나 있습니다.]

취재진의 카메라를 막아서며 취재를 제지하는 등 여전히 격앙된 모습입니다.

[초정통파 유태인 : 우리 지역에서 나가!]

정통파 유태인은 종교적 신념으로 백신을 맞지 않으며, 10명 이상 모여서 지내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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