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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터널 차량 연쇄 추돌에 화재…참사 막은 영웅들

절망에서 희망으로, 기적의 구조 시리즈 ⑦

문경2터널에서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하며 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까지 발생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때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견인기사들이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와 불을 끄고, 대형 사고를 막아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17시 3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2터널 내에서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후 부딪친 SUV 차량은 곧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이때 견인 기사 박종희 씨는 터널 내 추돌사고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그는 터널 앞 길게 늘어선 차량을 피해 갓길을 이용해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박 씨는 "나머지 피해 차량들은 불 난 차량 50미터 앞에 정차해 있었다"며 "화재 차량은 불이 붙어서 활활 타기 시작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뒤, 터널 내 설치된 소방전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1km 이상의 터널에는 소화전이 1km 이하 터널 소화기가 설치돼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종희 씨는 "소화전이 바로 오른쪽에 있어서, 소화전으로 먼저 달려갔다"며 "소화전을 열고, 소방 호스 전개하고, 앞에 계시던 견인기사에게 호스 전개하는 것과 밸브 여는 걸 도와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터널 내부에 불이 나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불을 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렵지는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지금 제가 끄면 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끄면 2차 피해가 더 안 생길 거 같아서 바로 소화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무래도 차에 대해 조금 알기 때문에 지금 불길 잡으면 더 큰 피해는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제 (안전)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화재 진압을 마쳐, 대형 사고로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박종균 경북 문경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장은 "갓길이 정체되어서 출동이 지연됐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레커차 기사분이 옥내 소화전 이용해서 화재를 진압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렉커차 기사분의 초기 소화로 인해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종희 씨의 화재 진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소방교육과 안전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소화전 위치를) 평소에 알고 있었다"며 "몇 년 전에는 터널 내 화물차에서 불이 나, 소화전으로 불을 껐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북 문경소방서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터널 화재를 초기 진압한 두 기사에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박종균 경북 문경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팀장은 "재난현장에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5분의 상황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견인기사들이 소화전으로 화재를 진압해 2차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사분들 노고에 감사드리고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종희 씨는 "소방서에서 감사패를 주신다고 전화를 받았다"며 "아무것도 아닌데 주신다니까 정말 부끄러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불 끄는 용감한 견인 기사들, 영상으로 직접 보시죠.

(구성 : 조을선 기자, 촬영 : 송영훈, 편집 :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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