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앞둔 정호영 "다음 시즌 건강하게"…한송이 "얼른 돌아와"

여자프로배구 시즌 첫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해 수술을 준비하는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팬과 지인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정호영은 어제(19일) 자신의 부상 정도가 알려지자 SNS에 글을 남겼습니다.

SNS에 정호영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를 만큼 복잡하고 속상하다"라고 힘겨운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하나하나 답장은 못 하지만 위로가 많이 된다"고 썼습니다.

이어 "다음 시즌 더 건강하고 활기찬 배구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호영은 이틀 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4세트 후반 무릎을 다쳤습니다.

공격을 시도했던 정호영은 착지하다가 왼쪽 무릎이 꺾였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된 정호영은 어제 다시 정밀 검진을 받았습니다.

부상은 심각했습니다.

인삼공사 배구단 관계자는 19일 "정호영이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내측 측부인대 미세손상, 외측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의심' 소견을 받았다"며 "26일 오전에 무릎 수술을 받는다. 6∼9개월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019-2020시즌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정호영은 날개 공격수로 첫 시즌을 보냈습니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정호영은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뛰었습니다.

현재 키 190㎝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정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6년 아시안컵대회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후에도 정호영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주포로 활약하고, 성인 대표팀에서는 유망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주로 라이트 자리에 서는 프로에서는 정호영이 수비 부담이 큰 레프트로 나서야 했습니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2020-2021시즌을 준비하며 정호영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자 센터로의 포지션 변경을 조언했습니다.

정호영은 비시즌에 센터 훈련을 소화했고 V리그 전초전 격인 컵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의욕적으로 2020-2021시즌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단 한 경기만 치르고 수술대에 오릅니다.

레프트에서 센터로 변신해 국가대표에도 다시 뽑힌 인삼공사 선배 한송이는 SNS에 팀 센터진 단체 사진을 올리며 "우리 호영이, 얼른 돌아와야 해"라고 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