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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맞은 17살, 이틀 후 사망…"원인 조사 중"

<앵커>

인천에서 17살 남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졌습니다. 얼마 전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논란이 됐던 그 회사가 공급한 무료 독감 백신이었습니다. 당국은 백신 때문에 숨진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아침 8시쯤 인천 미추홀 구에서 17살 남학생이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숨지기 이틀 전 동네 의원에서 상온 노출로 논란을 빚었던 약품 회사가 공급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았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신성약품에서 유통했던 해당 제품이 맞고, 그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입니다.]

이 학생에게는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는 지병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예방 접종 후 숨질 때까지 어떤 상태였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1차 부검에서 특이 소견은 없었지만 사망 원인이 백신 부작용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 밝혀내려면 보름 정도 더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9년, 만 65세 여성이 백신 접종 후 말초신경 질환을 진단받고 치료 중 사망한 사례가 있어서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의 중증 부작용은 접종 4시간 안에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즉 심한 쇼크와 사흘 후에 나타나는 신경계통 질환인 길랭-바래 증후군 등이 대표적인데 1백만 명의 한두 사례 정도로 매우 드뭅니다.

쇼크에 대비하려면 독감 백신 접종 후 병원에서 15분 이상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게 좋고 길랭-바래 증후군의 경우 접종 사흘 후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주의해야겠지만 부작용 우려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꺼리면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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