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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행보 그대로' 스가, 야스쿠니 공물에 담은 속내

<앵커>

스가 일본 총리가 취임하고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에 제단에 세우는 나무를 공물로 보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했듯이 행보를 똑같이 따라 하는 건 계승의 이미지를 보수 성향 지지층에 보여주기 위함인 걸로 해석됩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일(18일)까지 가을철 정례 제사가 열리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

제단 앞에 놓인 공물 '마사카키'에 스가 일본 총리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내각 총리 대신'이라는 공식 직함도 선명합니다.

스가 총리는 취임 전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 동안 관방장관을 지낼 당시에는 참배도, 공물 봉납도 하지 않았습니다.

총리가 된 지 한 달 만에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겁니다.

스가 내각에서는 다무라 후생상과 이노우에 엑스포 담당상이 공물을 봉납했고, 아베 정권의 영토문제 담당상이었던 에토 세이치는 직접 참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만 해도 스가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나 공물 봉납에 대해 애매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가토/일본 관방장관 (어제) : (공물) 봉납이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할지 안 할지는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 일입니다.]

전임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야스쿠니 참배 이후 주변국이 크게 반발하자 퇴임 전까지 공물만 보내 왔습니다.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을 밝히는 등 주변국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스가 총리가 아베 행보를 그대로 따라 한 건 지지 기반인 우익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행정 개혁 등 현안에서는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과거사 문제 등 역사 인식에서는 아베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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