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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방류" 눈속임에 불과…일본산 수산물 어쩌나

<앵커>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갔을 때 문제가 되는 건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삼중수소는 분열하면서 베타선을 내뿜는데, 여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유전자 변형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염수를 정화하더라도 현재 기술로써는 유해 물질을 제거할 수 없는데, 일본은 물을 섞어 희석한 뒤 방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면 그게 해류를 타고 결국 1, 2년 뒤에는 우리 바다로 흘러들어온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우리 정부는 그것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제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수 있는 삼중수소의 배출 허용 기준은 1리터당 6만 베크렐입니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100만 베크렐이 넘는 오염수가 보관돼 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식수 허용기준의 100배가 넘고 방류 기준에도 16배를 초과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깨끗한 물을 섞어 삼중수소 농도를 떨어뜨리면 문제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환경 단체들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그린피스는 오염수를 희석하더라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세슘처럼 몸 안에 쌓이는 방사성 물질도 있습니다.

세슘이 축적된 해양 생물은 다른 나라로 유통되거나 먹이 사슬을 따라 해양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오염수가 방류되면 220일이면 제주, 400일이면 서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해양 방사능 관측지점을 10곳 추가해 32곳으로 확대했고 해마다 한 차례 하던 관측도 4번으로 늘렸습니다.

[심은정/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방사성 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 여부에 대해서 촘촘히 감시하고 있고, 일본 규제기관 등을 통해서 (오염수) 방출량이나 농도 등 세부 계획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연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일본 정부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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