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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 겨냥, '억' 소리나는 TV…가성비 제품도

<앵커>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제품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먼저 노동규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가로로 긴 상자 속에서 65인치 TV 화면이 솟아 나옵니다.

TV 볼 때는 화면을 펼치고, 보지 않을 때는 본체 속에 화면을 말아 넣을 수 있는 이른바 '롤러블 TV'입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CES 박람회에 선보인 제품으로, 다음 주에 출시됩니다.

가격은 대당 1억 원.

5천만 원을 호가하던 기존 80인치대 8K TV보다도 두 배가 더 비쌉니다.

[정광우/LG전자 TV마케팅 팀장 : '초 프리미엄'과 희소성을 동시에 원하는 최상위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어디에도 놓을 수 있는 공간 혁신에 대한 가치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마이크로 LED TV를 올해 안에 가정용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사용자가 집 안 구조에 맞춰 모양을 구성할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에서는 110인치 모델 가격을 1억 2천 5백만 원에 책정했습니다.

가전 업계의 잇따른 초고가 제품 출시는 기술 혁신과 함께 VVIP 층을 겨냥한 움직임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가전업계 관계자 : 새로운 기술이나 인테리어 등을 더한 새로운 시장을 계속해서, 프리미엄 시장을 만들어내야 다른 데서 또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동시에 1인 가구를 겨냥해 이른바 가성비를 강조한 다양한 기능의 제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9~10kg짜리 소형 세탁기나 건조기, 흡입력은 그대로지만 마감재 원가 줄여 가격을 낮춘 청소기,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소량으로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냉장고도 인기입니다.

[추정재/삼성디지털프라자 대치점 : 자취를 시작하시는 자녀를 위해 부모님이 선물해주시거나 아니면 1인 가구 같은 경우엔 빨랫감이 많이 안 나오다 보니까,]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술 혁신을 달성하고,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다양한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 패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동규 기자, 정말 억 소리 나는 가격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고가 TV를 출시하는 건 업계가 기술력에 대해서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런 뜻이 되는 건가요?

<기자>

LG전자의 롤러블 TV, 그리고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두 제품 모두 세계 최대의 테크 전시회라고 하는 미국 CES에 출품돼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제품입니다.

TV 시장을 한국이 이끌고 있는데 이런 우리 한국 업체들로써는 이런 제품을 내놓으면서 어떤 초고가, 프로그램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또 중국 업체들 같은 후발 주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단 상반기 세계 TV 시장을 보면 판매량으로는 이미 중국이 세계 판매의  35%를 넘기면서 한국 업체를 이미 앞질렀습니다.

우리나라는 32%대거든요.

그런데 중국이 이렇게 판매량은 앞질렀어도 여전히 금액으로는 한국 업체들이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기술 혁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이런 초고가 제품을 내놓는다는 건 결국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넓히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규모 세일 행사들도 예정이 돼 있습니다.

어쨌든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은데요.

<기자>

국내 최대 쇼핑 행사라고 하죠. 코리아세일페스타, 11월 1일부터 그러니까 다음 달 1일부터 보름 동안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참여 업체가 1천 곳 이상이 되고 할인 폭도 크다고 하니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를 하는데요, 올해 코로나 내내 열리지 못했던 어떤 지역 축제들과 연계를 해서 소비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 정부가 소비를 진작한다면서 소비쿠폰을 지급하려고 하다가 코로나19가 이렇게 재확산하면서 이걸 지급을 못 했었잖아요, 이 소비쿠폰 지급도 이번에 재개하고 각종 세일이나 관광 행사를 같이 다시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매년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와 비교해서 실속 없다, 이런 비판에 직면하고는 했는데요, 올해는 일단 규모 측면에서는 예년과 다르다고 하니 어느 정도 사실 게 있는 분들이라면 미리 체크 업을 해서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할인 행사 일정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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