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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 검사 알바라더니…"보이스피싱 돈세탁에 이용"

<앵커>

일자리 구하느라 안 그래도 힘든 청년들을 울리는 악질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버젓이 채용 공고를 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놓고는 교묘하게 보이스피싱의 공범으로 이용하는 수법입니다.

G1 윤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준생 28살 유호진 씨는 최근 유명 채용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렸습니다.

한 유통업체의 연락을 받고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하는 일이 수상쩍었습니다.

통장 입출금 한도를 계속 물어보더니 "회사에서 한도에 맞게 돈을 입금해줄 텐데 그걸 현금으로 찾아서 납품 업자에게 전달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온계 품질 검수 업무라던 채용 공고와 달리, 보이스피싱 입금책으로 이용하려던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출근 못 하겠다고 했더니 대뜸 협박 메시지가 왔습니다.

[유호진/보이스피싱 채용 사기 피해자 : '업무차 돈을 입금할 거다' 해서 그 사람들이 돈을 입금하게 되면 그게 보이스피싱에 돈세탁으로 이용되는 거예요. 근로계약서도 다 정상적으로 작성을 하기 때문에 저는 정당한 회사 업무라고 처음에 오인을 한 거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주로 고령층을 공략하던 보이스피싱이 코로나19 탓에 알바 자리 귀해진 청년층을 파고들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채용 과정 안내와 면접은 모두 카카오톡과 전화로만 이뤄졌는데,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보니 번호는 이미 없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모르고 통장이 쓰였더라도 형법상 사기방조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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