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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곳곳 끊기고 구멍 숭숭…멧돼지 막을 수 있나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가 방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동안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도 설치해왔는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구멍 뚫리거나 연결이 끊긴 곳이 많았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현장 취재한 내용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산정 호수 부근.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높이 1.5m의 철조망이 산과 도로 경계 부분을 따라 길게 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망가져 가는 철사로 엮어놨습니다.

산 쪽에 설치된 철조망은 수풀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 경사면에 있어 높이도 낮아 보입니다.

멧돼지는 평지에서도 1.5m 높이 담장은 쉽게 뛰어넘습니다.

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아래쪽이 뻥 뚫려있는데요, 이 아래쪽에는 멧돼지가 좋아하는 도토리들도 잔뜩 놓여 있습니다.

멧돼지가 언제든 구멍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감염된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경기, 강원 일대를 중심으로 울타리 1000km 정도가 설치됐습니다.

[정원화/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팀장 : 파주부터 고성에 이르는 접경지역에 현재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고 있는데, 1년 여가 지나면서 울타리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발생이 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관리주체가 환경부, 지자체, 민간으로 제각각이다 보니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강원 지역 공무원 : 민간인 보조사업을 해서 민간인들이 친 것도 상당히 많아요. 관리가 아무래도 개인들 거에는 부족한 게 있죠.]

울타리만으로 멧돼지의 남하를 100% 저지하기 어려운 만큼, 서식지 조성을 통한 개체군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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