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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전관이 리아백스주 허가 주도"…감사 착수

<앵커>

최근 SBS가 국산 신약 리아백스주 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식약처가 내부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약사에서 이 과정을 총괄한 임원은 식약처 출신으로, 신약 허가 관련 업무를 하다가 이 제약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식약처가 지난 8월 조건부 허가를 취소한 췌장암 치료 신약 리아백스주.

2013년 6월 영국에서 진행된 3상 임상에서 실패했지만, 이듬해 국내에서는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식약처 국정감사에서는 이미 실패한 임상 결과 중 일부를 재분석한 근거로 조건부 허가를 내준 부분이 지적됐습니다.

[강윤희 전문의/전 식약처 임상심사위원 : 이렇게 후향적으로 분석된 결과는 의학적 근거 수준이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허가의 근거가 절대 될 수 없습니다.]

영국 임상시험 실패 직후인 2013년 7월 식약처 공무원이 젬백스 임원으로 영입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해당 공무원인 Y 씨는 2009년부터 2013년 5월까지 식약처에서 신약 허가 심사 조정 업무를 맡은 과장 출신입니다.

SBS와 통화에서 그는 리아백스주 허가를 담당한 연구관들이 부하 직원이었고 민원 설명회 자리에서 설득한 일은 있지만, 로비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젬백스 자산 규모가 취업제한 심사 대상 기업이 아니라서 심사 없이 이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리아백스주 허가 당시 식약처 차장이었던 인물도 몇 년 뒤 리아백스주를 생산하는 삼성제약 부회장으로 옮겼는데 Y 씨는 허가 진행 과정에서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 허가 심사 담당과장이 사직하고 제약회사 임원으로 가서 허가 과정을 주도하는 거 이런 거 문제라고 생각 안 하십니까?]

[이의경/식품의약품안전처장 : 그런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식약처장은 리아백스주 허가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내부 감사를 진행한 뒤 국회에 그 결과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박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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