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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벤투호, '아우' 김학범호와 2대 2 무승부

'형님' 벤투호, '아우' 김학범호와 2대 2 무승부
▲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팀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는 국가대표 이주용

24년 만에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맞대결 1차전에서 '형님' 벤투호와 '아우' 김학범호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김학범호의 '선수들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습니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맞붙은 것은 1996년 4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박종환 감독의 국가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간 맞대결 이후 24년 만입니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모두 포백 전술을 기본으로 선발 출전명단을 짰습니다.

벤투호는 김지현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좌우 날개에 나상호와 이동경을 앞세운 4-1-4-1 전술을 가동했습니다.

이영재-한승규 조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손준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이주용-권경원-원두재-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하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습니다.

김학범호는 조규성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담당하고 송민규-조영욱 조합이 좌우 날개를 맡은 4-3-3 전술을 꺼내 들었습니다.

정승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동현-이승모가 더블 볼란테를 구성했습니다.

강윤성-김재우-정태욱-윤종규는 포백을 맡았고, 송범근이 골키퍼로 나섰습니다.

올해 첫 경기를 치르는 벤투호와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김학범호는 나란히 올해 새로 바뀐 유니폼을 처음 입고 실전에 나섰습니다.

전반 초반 기 싸움에서는 '형님'의 기동력과 결정력이 한 수 앞섰습니다.

벤투호는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이주용에게 볼을 투입했고, 이주용이 강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무려 5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찾은 이주용의 A대표팀 첫 득점이었습니다.

반격에 나선 김학범호는 전반 30분 윤종규의 측면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63%대 37%로 앞선 벤투호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지현, 이영재, 한승규를 빼고 이정협, 이동준, 윤빛가람을 투입했습니다.

윤빛가람은 2016년 6월 체코평가전 이후 4년 4개월여 만에 대표팀 경기에 복귀했고, 이동준에게는 성인대표팀 데뷔전이었습니다.

반면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선 김학범호는 후반 4분 송민규의 위협적인 왼발슛으로 공세를 시작했고, 마침내 후반 5분 송민규가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동점 골 넣고 환호하는 올림픽대표 송민규

생애 첫 연령별 대표팀에 승선한 송민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형님 수비수' 3명을 무력화하는 과감한 돌파와 강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꽂아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김학범호는 후반 13분 벤투호 중앙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조규성이 다시 골대 쪽으로 볼을 투입했고, 이를 막으려던 권경원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곧바로 엄원상, 김대원, 오세훈, 한정우 4명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진을 모두 바꾸는 과감함을 보였습니다.

후반전 내내 김학범호의 강한 압박에 시달리던 벤투호는 마침내 교체로 투입된 이정협이 후반 44분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 패배 위기를 넘겼습니다.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형님과 아우의 스페셜 매치 2차전은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다시 열립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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