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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막는 방화복…'전용 세탁기', 소방서 절반엔 없다

<앵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 입는 '방화복'. 소방관 안전과도 직결되는 만큼 평소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손상 없이 세탁할 수 있는 전용 세탁기도 개발돼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소방서에 이 세탁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화복을 입고 소방관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상황입니다.

7명이 연기를 마시고 50명이 긴급 대피했던 이 사고 다음 날, 방화복에는 그을음 같은 화재 현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방관 : 샤워를 해도 약간 그런 냄새가 남아 있거든요. 그 정도로 농연이 진하기 때문에. 옷은 당연히 더 많이 배어 있어서, 그냥 단순하게 세탁한다고 해서 다 빠지는 게 아니거든요.]

소방관 세탁기 필요

소방청 매뉴얼은 방화복 세척을 위해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소방기관에 비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즉 KFI 인정시험을 통과한 세탁기인데 일정 수준의 세탁 효과를 보장하면서도 세탁통 회전 수를 제한해 손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방화복 내피에는 열과 액체를 차단하는 섬유가 포함돼 있는데, 전용 세탁기보다 속도가 빠른 일반 세탁기로 빨면 이 내피가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전국의 소방기관 세탁기 1,578대 가운데 절반을 겨우 넘긴 804개뿐입니다.

12명이 근무하는 이 119안전센터에도 일반 드럼세탁기 1대만 있습니다.

[소방관 : 어쨌든 손으로 다 옛날엔 (빨래를) 했었거든요. 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까 일단 (이 세탁기가) 나오고….]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행안위) : 아주 부족한 지역도 있기 때문에 형평성을 맞춰서, 전 지역이 빨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세탁기를 구입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방청은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고 기존 세탁기 교체 시점에 맞춰 점차 전용 세탁기로 바꿔나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박진호·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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