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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소각 불빛' 영상 · 사진 있다…감청서 "시신" 없어

'北 소각 불빛' 영상 · 사진 있다…감청서 "시신" 없어
▲ 원인철 신임 합참의장

군 당국이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 씨를 총살한 뒤 소각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불빛 관측' 영상과 사진을 갖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또 이날 북한군 감청에 '시신'을 의미하는 단어는 없었지만, '월북' 의미의 단어는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8일 합참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음성(북한군 감청을 의미)을 확인했는데, 시신, 사체라는 단어가 나왔느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질의에 "그런 내용의 단어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뭘 태우긴 태웠는데 시신, 사체라는 단어는 없었다는 것이냐'는 하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도 "예"라고 말했습니다.

원 의장은 '유해', '죽은 사람' 등 시신과 유사한 의미의 단어도 없었냐는 질의에도 "정황상 이해할 수 있는 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런 단어는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웠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원 의장은 군 첩보에 '월북'을 의미하는 단어는 포착됐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는 '월북을 의미하는 단어 있었냐'는 질문에 "그 단어는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A 씨)의 육성이 있냐'는 질문에 "상식적으로 우리가 희생자의 육성을 들을 순 없다"고 답했습니다.

북한군들이 주고받은 대화 속에서 '월북'을 의미하는 단어를 군이 감청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날 국감에서는 북한이 A 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소각 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이 촬영된 사진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공식 확인됐습니다.

원 의장은 '시신이 40분간 탔다고 하는데 영상이 있는 걸로 안다. 의장은 영상을 봤느냐'는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 질문에 "사진으로 조금 찍힌 거만 봤다"고 인정했습니다.

영상은 못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질의가 이어지자 "시신소각 영상이 아니고 불빛 관측한 영상인데 영상은 못 봤고 사진을 봤다"고 재차 설명했습니다.

합참 정보본부장은 "의장이 답변한 수준으로 저도 확인을 했다"고 답한 뒤 '영상을 안봤으면 정보본부장이 아니죠'라는 지적에 "네, 확인했다"고 답했습니다.

군은 지난달 24일 언론 발표 당시엔 연평도 감시장비를 통해 22일 오후 10시 11분쯤 '불빛'이 관측됐다고 밝혔지만, 이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확보하고 있는지는 함구해왔습니다.

특히 이날 오전 국감 정회 직전 SI 첩보 공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자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영상은 SI가 아닌 거 같은데'라고 하자 원 의장도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한 만큼, 군이 확보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군 당국 발표와 달리 '자진 월북'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시신 훼손'을 사실상 부인한 만큼, 군이 첩보를 통해 사건 정황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오류는 없었는지가 또 한 번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원 의장은 이날 현재까지 기존 군 발표 내용에 대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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