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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도 '손찌검'…합숙소 뛰쳐나온 어린 선수들

<앵커>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배구 선수들이 감독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합숙소를 뛰쳐나왔습니다. 정부와 체육계가 아무리 근절 대책을 내놔도, 현장 상황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안의 한 중학교 배구부 훈련 모습입니다.

빨간색 점퍼를 입은 감독이 학생 한 명을 불러 세워 지도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욕설과 함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립니다.

폭행당한 선수는 물론 주변의 선수들까지 감독의 기세에 눌려 그대로 굳어버립니다.

감독의 폭력은 훈련뿐 아니라 연습경기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상대 팀에게 점수를 내주자 선수들을 불러들이더니 체육관이 울릴 정도로 손찌검이 가해집니다.

감독의 계속된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던 배구부 2학년 선수 대부분은 지난 주말 학교 합숙소를 뛰쳐나와 현재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해당 감독과 학교 관계자는 처음에는 선수 폭행을 전면 부인하다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을 보여주자 입장을 바꿔 폭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배구부 감독 : (코치 같은데?) 저예요. 전지훈련 같아요. 1월이나. (올 1월이요?) 12월인지, 1월인지.]

해당 중학교는 그동안 선수들에 대한 폭행 사실을 몰랐다며 학교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 (감독이) 교육부나 교육청이나 저에게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전체를 부인했는데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손을 댔다는 건 잘못한 거예요.]

학부모와 선수들은 학교 측의 조치를 지켜본 뒤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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