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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9명" 불법체류자 포화 상태…탈북자는 급감

코로나19로 오도 가도 못 하고 발 묶여

<앵커>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불법체류자와 갈 곳 잃은 탈북민들이 코로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생활하는 공간이 열악해서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있는 외국인보호소.

비자 유효기간을 넘겨 체류하다 적발된 미등록 외국인, 즉 불법체류자들이 수용된 곳입니다.

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몽골인/외국인보호소 수용자 : (한 방에) 9명 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너무 화나서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이곳을 비롯해 청주외국인보호소, 여수출입국사무소 등에 보호 수용된 외국인 수만 760명으로 6개월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이 묶인 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불법체류자 수는 사상 최고인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단속을 피해 숨어든 불법체류자들 상황은 더 취약합니다.

비닐하우스나 합숙소에 모여 살다 보니 집단감염 우려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우다야라이/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 : 거리두기도 유지가 안 되고, 한 방에 있어야 되고, 또 코로나나 다른 질병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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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밖에서는 발 묶인 탈북자들이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시골 마을, 공안의 눈을 피해 탈북자들이 조촐하게 추석 상을 차렸습니다.

[자 먹을 사람 다 오라요.]

코로나로 국경이 막히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철호/탈북자 인권 활동가 : 중국을 통해서 동남아 정글로 와야 되는데 라오스나 베트남 길이 막혀 있다 보니까… 낮에는 함부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고….]

올 들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한 해 전보다 1/4로 급감했는데, 반면 중국 땅을 헤매는 탈북자는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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