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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조각 삼킨 남수단 어린이, 건강 찾고 고국으로…"한국에 감사"

<앵커>

쇳조각을 삼켰다가 목숨까지 위태로워졌던 아프리카 남수단 네 살 어린이가 지난 5월 입국해서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2차례 큰 수술을 잘 견뎌낸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오늘(30일) 퇴원합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남수단의 4살 어린이 글로리아.

지난해 7월부터 숨 쉴 때마다 가슴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혼자 놀다 삼킨 100원 동전 크기 쇳조각이 식도 아래에 걸린 겁니다.

[한국인 선교사 : 아이가 숨 쉬는 게 쉽지 않고, 숨 쉴 때마다 끅끅 소리가 납니다.]

남수단, 수단, 이집트를 돌며 치료받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수술비용도 문제였습니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이 딱한 소식을 듣고 무료 수술을 해주기로 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이집트 정부가 국제선 항공을 모두 폐쇄해 한국 입국은 한 달 반 미뤄졌습니다.

지난 5월에서야 입국한 글로리아는 2주간 격리를 마치고 6월과 8월, 2차례 몸에 있는 쇳조각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반년 넘게 몸에 박혀 있던 지름 2.5cm 크기 쇳조각은 식도를 뚫고 기관지로 이동한 상태.

쇳조각을 빼낸 뒤 손상된 식도와 기관지를 아물게 하는 치료까지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박성용/세브란스 병원 흉부외과 교수 : 금속이 식도를 뚫고 나오면서 기관지 뒷벽을 다 녹여버린 상태였거든요. 구멍이 나 있는 것은 다시 꿰매 주고, 꿰매 놓은 데는 갈비뼈 사이에 있는 근육을 끌어다가 다시 붙여서 보강을 해주고….]

두 번의 수술 끝에 글로리아는 정상적으로 숨을 쉬고 먹고 싶은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글로리아는 입원 넉 달여 만인 오늘 퇴원해 내일 새벽, 에티오피아행 비행기를 타고 고국인 남수단으로 돌아갑니다.

[간디/글로리아 아빠 : 글로리아가 건강해져서 남수단으로 돌아가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세브란스 병원, 한국 정부,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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