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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군, 북 교신 감청했다

<앵커>

이 씨가 실종됐던 연평도 근처에서는 오늘(29일)도 수색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이 씨가 총에 맞아 숨지기 전에 북한군끼리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구체적인 교신 내용도 일부 드러났습니다. 당시 북한군 현장 지휘관이 상부에서 사살 지시를 받자 그걸 확인하려고 되묻는 정황까지 우리 군 당국이 파악했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백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 모 씨가 북한군 총격에 숨지던 상황이 좀 더 자세히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군 당국이 북한군 교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었다"며 "상부에서 사살 지시를 받은 북한군 현장 지휘관이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말한 걸 파악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획득한 첩보 가운데 사살을 언급한 내용은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다만 단편적 첩보를 종합 분석해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가 부인하기는 했지만, 표현의 문제일 뿐 사살 지시를 두고 북한군 현장 지휘관과 상부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었던 건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북한군이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부유물만 태웠다는 북한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국방위원회 간사) : 사과문이라고 하는 (북한의) 전통문은 거짓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을 기만하는 전문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렇게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대처가 안이했다는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냉전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부 대응을) 안일하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이며, 대응을 위해 애쓴 우리 정부와 군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또 국민의힘이 세월호 참사까지 끄집어내 대통령에게 '무능 프레임'을 씌우려 하지만 비현실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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