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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오래 방치해 사용 못 하게 된 자재만 5천억 원어치

에너지 공기업, 오래 방치해 사용 못 하게 된 자재만 5천억 원어치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총 5천억원 이상을 들여 사들인 자재 160만여 개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10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재 보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의 장기 미사용 자재는 총 166만6천302개로 집계됐습니다.

장기 미사용 자재는 오랜 시간(3년 이상) 불출되지 않은 채 보관 상태로 있는 자재로, 즉시 활용이 되지는 않지만 향후에 사용처가 생길 때를 대비한 물품들입니다.

공기업별로는 한수원이 117만6천380개로 장기 미사용 자재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33만7천495개), 한국가스공사(4만4천988개), 한국원자력원료(4만3천911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사용 기간별로 보면 5∼10년 미만이 87만6천523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10년 이상도 44만544개나 됐습니다.

10개 에너지 공기업의 장기 미사용 자재 총 구매 비용은 5천270억9천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5년 이상 방치돼 사실상 사용하기 어렵게 된 자재의 구입 비용만 4천726억5천만원에 달했습니다.

공기업 중에서는 한수원(3천309억4천만원)의 재고 비용이 가장 컸습니다.

한 공기업은 "향후 사용 가능성이 존재해 재고로 계속 보유 중이며 재고 자재를 우선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5년 넘은 미사용 자재가 5천억원 가까이 되는 것은 재고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주환 의원은 "각 공기업의 부정확한 수요 예측이 재고 관리 부실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정확한 수요예측 기법을 통해 불요불급한 자재 재고를 줄여나가는 한편, 재고 기준을 개선해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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