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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반의반 토막…서울 아파트값 왜 안 떨어지나

<앵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집값이 내려갈 만도 한데, 아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한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이 아파트 82.5㎡형은 이달 초 24억 5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달 신고된 같은 면적 거래 가격보다 2천500만 원 높습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완연히 둔화됐습니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공급 확대 계획까지 이어지면서 투기 수요는 물론, 2030의 이른바 '패닉바잉'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인구/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매매 거래가) 거의 끊겼다고 보셔야 할 거 같아요. 양 세력(매도·매수)이 견제하면서 지금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한 달 전의 절반에 그쳤고,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지난달의 반의반 토막 수준입니다.

서울의 매수우위 지수도 3주 연속 하락하며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쪽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5주 연속 상승률 0.01%를 유지했습니다.

법인과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지만, 강북 등지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것이 한 이유입니다.

64주 연속 오른 전셋값도 매맷값을 지지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중저가 지역에서 무주택자들이 내 집 마련 거래를 계속하면서 산발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전셋값이 최근에 급등하다 보니까 차라리 내 집 마련에 나서자….]

내년 6월 이후에 다주택자의 양도세 세율이 높아지고 높아진 종부세율도 본격 적용돼 아직까지는 매수, 매도 양측의 눈치 싸움이 진행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다주택자의 매물이 추가로 나오며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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