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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백신' 200명 넘게 맞아…60명은 돈 내고 접종

<앵커>

정부가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고 발표한 뒤 조사를 이어왔는데, 당초 설명과는 달리 적어도 200명 넘는 사람들이 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료 접종용인 이 백신을 돈 내고 맞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청은 줄곧 상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사 결과, 4개 지역 105명에게 접종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는데 이후 전주시가 119명에 대한 추가 접종 사실을 밝혀 집계에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난 21일 밤 접종 중단을 발표했지만, 이 사실이 일선 의료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 질병청 설명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저희가 2만 개에 달하는 의료기관에 일일이 그런 정보들을 다 안내를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전주의 한 병원에서는 21일 밤, 백신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60명이 이 백신을 유료로 맞았습니다.

무료 백신과 유료 백신을 분리해 관리하라는 규정조차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김신선/전북 전주시보건소장 : 무료 접종분을 미리 개봉해서 사용한 경우도 문제가 되고요.]

보건당국은 문제의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아직 없다며, 1회용 밀봉 상태의 백신이 오염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백신이 의료 현장에서 뒤섞여 사용됐고, 사고 발생 닷새가 되도록 보건당국이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규모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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