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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 한 뒤에도 '36.8도'…코로나 틈탄 엉터리 체온계

<앵커>

코로나19로 피부에 대지 않는 비접촉식 체온계 수요가 많았는데 허가받지 않은 불량 제품을 유통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것만 3만 개로, 제대로 된 체온계와 성능 차이도 상당합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부에 대지 않고 적외선으로 재는 체온계입니다.

핫팩을 갖다 댄 이마를 인증받은 체온계로 재봤더니 38.1도가 표시되지만 무허가 체온계는 36.8도.

인증 제품보다 1.3도나 낮게 측정됩니다.

코로나로 발열 증세가 있어도 정상으로 잘못 알고 넘길 수 있다는 겁니다.

비접촉 적외선 체온계는 현행법상 의료기기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나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무허가 제품들은 이런 인증도 없이 국내에서 몰래 만들거나 중국에서 밀수한 것들입니다.

[서울시 공무원 : 중국산에 불량이 많아요?]

[단속 업체 직원 : 중국산에 불량이 많은데, 그나마 저 제품만큼은 불량률이 거의 없어요, 아마.]

서울시가 적발한 무허가 체온계는 12종에 3만여 개, 시가로 13억 원어치나 됩니다.

적발된 업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체온계'가 아닌 인증이 필요 없는 '온도계'라고 표현해 단속을 피하는 대신 제품 설명에는 마치 체온계처럼 홍보해 소비자를 속여 판매해왔습니다.

[김시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팀장 : 구매할 때 반드시 온도계라는 표현이 있으면 의심을 한 번 해보고 그게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품목 허가번호 등을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무허가 제조, 판매업자 12명을 경찰에 넘기고 앞으로도 온라인 시장에서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소지혜, 화면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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