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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30억 사업 몰아주기…건보공단 뒷돈 파문

<앵커>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130억 원대 사업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2억 원 가까운 현금과 함께 여행 경비, 골프 접대도 받았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17년 3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내부 전산시스템 개선 사업을 비롯해 총 130억 원 규모의 전산개발 사업을 발주했습니다.

이 사업은 전산개발업체 A 사가 수주했는데 경찰은 A 사가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공단 일부 직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오늘(23일) 원주 공단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사업 발주 전 미리 건보 담당자들이 A 사에서 사업 제안서를 받아보고 업체 제안서에 맞게 '맞춤형' 발주를 해 사업권을 따내도록 한 뒤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이희정/변호사 : 제한입찰이라는 건 공공기관한테 필요한 업체를 찾는 건데, 이 경우는 오히려 업체에 맞춤 발주를 한 거기 때문에 국가 계약법 위반이 되겠고요, 돈을 받은 임직원들은 뇌물수수죄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사업을 따내면 수주액의 4%가량을 건보 직원들에게 뒷돈으로 주기로 했다는 업체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건보 고위 간부 B 씨는 A 사로부터 1억 6천여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가의 TV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사면서 업체가 돈을 내게 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다른 건보 직원 2명은 현금 수백만 원과 함께 골프 접대와 해외여행 경비 지원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공단 계약 건이 굉장히 방대하잖아요. 그걸 지금 다 보고 있거든요. 그 결과가 나와야지 인사조치라든가 이런 게 나오죠.]

경찰은 조만간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B 씨를 포함해 전·현직 건보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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