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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도 식약처도 책임 떠넘기기…백신 불안감 ↑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들 안심시켜야 할 주무 기관들이 남의 탓을 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로 자기 일 아니라고 떠넘기면서 사람들 불안감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김형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방역 당국은 상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백신 5백만 회 투여분이 안전한지 검사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병원 등에 이미 배달된 5백만 개 중 어떤 기준으로 몇 개를 뽑아 검사할지 밝혀야 타당성을 따져볼 수 있는데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질병관리청이 가져다준 표본으로 이미 검사를 시작했고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검사를 할지는 질병청 소관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소 백신 유통을 관리, 감독하는 것에 대해서도 질병청은 식약처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는데 식약처는 공장 출고 전까지만 식약처가 관리하고 이번 사태처럼 유통 업체가 병원에 전달하는 과정은 각 지방자치단체 관할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부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상온에 노출된 백신에 대한 걱정이 과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실제 냉동차에서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이내, 좀 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10분 이내인 것 같습니다. 실태를 우리가 파악을 해보면 조금 과도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백신 유통 과정의 문제는 백신에 대한 신뢰를 깨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도 관계부처의 네 탓 공방은 국민의 신뢰를 더 잃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신소영)   

▶ "돈 내고라도 먼저"…검사 대상 5백만 개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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