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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설계도 활용했나?…'정밀 검증' 예고

<앵커>

7조 원이 투입된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사업의 개념 설계도가 몰래 촬영돼서 새 나갔다는 내용 어제(21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군 당국은 훔친 설계도가 그 사업을 수주하는 데 활용됐는지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국정감사에서 정밀검증을 예고했습니다.

이 내용,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군 장교는 KDDX,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의 개념 설계도를 갖다 놓은 채 자리를 비우고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이를 도둑 촬영해 간 황당한 기밀 유출 사건.

의도적 짬짜미 여부는 수사와 재판에서 가려지겠지만, 다음 달로 예정된 KDDX 사업자 최종 선정은 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난달 본사업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은 총점 100점 중 0.056점 차이로 개념 설계도를 작성한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사실상 수주에 성공했는데 도둑 촬영한 개념 설계도 내용이 사업 제안서에 포함됐다면 제안서는 위법한 문서, 현대중공업의 수주는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개념 설계도를 훔쳤을 뿐 KDDX 사업 제안서에는 활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늘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업자 선정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규정과 절차를 강조했는데,

[장희선/방위사업청 대변인 : 향후에도 규정과 절차에 맞게 진행한 후 업체 선정할 예정입니다.]

군 관계자는 이 말이 입찰이 끝난 제안서를 재검증할 수 있는 규정, 절차가 있는지 내부 검토 중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도 다음 달 국정감사 정밀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안규백/민주당 의원 : 군사기밀인 개념 설계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활용하였다면, 입찰 참가 제한은 물론 강력한 형사처벌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야당 의원들도 방사청과 해군, 현대중공업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있어서 국정감사를 통해 KDDX 설계도 도둑 촬영 사건의 보다 구체적인 실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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