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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 문제 공지한 감독관…칠판 찍고 교재 찾아봤다

<앵커>

어제(19일) 전국적으로 경찰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험장에서 시험이 시작도 안 했는데 감독관이 정정된 문제를 칠판에 적어 내용이 그대로 유출됐습니다. 수험생들이 책과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상태라서 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경찰이 잘못을 인정하고 대책을 내놨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2천700여 명의 순경을 선발하는 경찰 채용 필기시험은 어제 전국 94곳에서 치러졌습니다.

19명 중 한 명만 합격할 수 있는 높은 경쟁률인 만큼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 시작 1시간쯤 전에 문제 하나가 유출됐습니다.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에서 잘못 출제된 9번 문제를 감독관이 칠판에다가 정정해서 썼는데, 이게 외부로도 유출된 겁니다.

소지품을 걷기 전이어서 휴대전화로 칠판을 촬영하거나 갖고 있던 교재를 들춰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험생들은 사실상 정답을 찾아보라고 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합니다.

[응시생 A : 유출된 문제 범위도 엄청 좁아 가지고 그냥 (기본서) 한 페이지에 그 내용이 들어 있거든요. 금방 (찾아) 볼 수 있는.]

휴대전화로 촬영한 시험 문제를 친구들끼리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응시생 B : 9시 2분에 미리 감독관이 쓴 거고 제 친구가 사진 찍은 게 뒤에 앉아 가지고 글이 안 보인다고…. 친구한테 사진 찍어서 보낸 거예요.]

경찰은 자체 조사 결과 이 같은 문제 유출이 전국 2천600여 교실 중 25곳에서 벌어졌다고 밝히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필기시험에서 떨어진 응시생들에게 한 문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얹어줘 합격선을 넘으면 추가 합격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기 합격자가 늘어나는 만큼 체력 검정과 면접을 거쳐 임용되는 최종 합격자 수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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