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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만 빻아주는 수상한 방앗간의 정체

평소에 병뚜껑 어떻게 버리시나요? 플라스틱이라 보통, 분리수거하죠.

그런데 병뚜껑 같은 작은 플라스틱은 아무리 열심히 분리수거해도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합니다.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질에 따라 나눠집니다.

하지만 일일이 수작업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작은 플라스틱은 그냥 매립, 소각됩니다.

이런 문제를 안타깝게 생각한 사람들이 서울 한복판에 수상한 방앗간을 차렸습니다.

[이동이/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치약이라든지 빨대, 볼펜 같은 작은 플라스틱들은 선별과정에서 다 탈락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게 좀 배신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쌀로 떡을 만드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을 빻아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플라스틱 방앗간'을 만든 것입니다.

[이동이/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저희가 참새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모집을 하는데요. 그러면 그분들이 두 달 동안 모은 플라스틱을 저희에게 보내 주시는 거예요. 650분 정도가 보내주셨고 양으로 치면 250킬로그램 정도가 되는데]

이렇게 모인 작은 플라스틱은 방앗간에서 튜브짜개로 재탄생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방앗간에서 직접 합니다.

[이동이/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우리가 얼만큼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했는지를 취합하려고 무게를 재고 PP, HDPE 병뚜껑 이렇게 분류를 하게 됩니다.]

분류, 세척한 플라스틱을 다시 한번 색깔별로 나눈 뒤 분쇄기에 집어넣습니다.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을 다시 녹여 틀 안에 채우면 치약 짜개가 완성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치약 짜개는 플라스틱을 보내 준 사람들에게 다시 보내주는데 플라스틱을 덜 쓰자는 마음으로 딱 하나씩만 보내준다고 하네요.

[이동이/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저희는 이 쓰레기들을 되게 소중하게 모으고 있는 거잖아요. 플라스틱도 하나의 자원으로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저희 목표 중에 하나입니다.]

재활용되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작은 플라스틱.

오늘부터 하나씩 모아 보는 작은 참새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수상한 방앗간…플라스틱까지 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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