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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 의심 엄마 집 비운 새…형제는 라면 끓이다 화상

<앵커>

그제(15일) 초등학생 두 아이만 있던 집에서 불이 나면서 10살, 8살 형제가 크게 다쳤습니다. 아이들끼리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얼마 전까지 엄마가 아이들을 방임하는 것 같다는 이웃 신고도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난 것은 그제 오전.

집 안에는 10살, 8살 초등학생 형제뿐이었습니다.

[119 신고 당시 : 안전한 곳으로 대피 가능하세요? 여보세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끼리 음식을 해 먹으려다가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화재 당시 가스레인지 옆에는 라면 봉지가 수북이 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면형제 사건

형제는 화상을 크게 입어 서울의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형제는 어머니 A 씨와 셋이 살고 있었는데,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A 씨가 형제를 방임했다는 신고가 세 차례 접수됐습니다.

[이웃주민 : 이렇게 걸어간다 그러잖아. 배가 붙어서, 고파서.]

[편의점 관계자 : 아동급식(카드)를 많이 쓰다가 최근 들어서 하도 (이 품목은 결제가) 안 돼요, 이거 안 돼요, 하니까 애들도 지쳐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A 씨가 방임뿐 아니라 주의력결핍장애를 앓고 있던 형을 수차례 때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법원은 이들 형제와 A 씨를 분리하는 대신 상담 처분만을 내렸고, 구청에서도 형제를 아동보호센터에 보낼 것을 어머니에게 권유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선숙/미추홀구 여성가족과 팀장 : 저희가 (지역 아동센터 신청을) 권유했고 또 며칠 지나서 신청했느냐 그랬더니 아직 못했다. 계속 그래서 엄마가 지금 미진하게 움직이는 부분이 있고.]

어머니 A 씨는 전날 저녁부터 집을 비운 상태였는데, 소방당국에는 지난달까지 참여해온 자활사업이 끊겨 친구 사업장에 일하러 가서 집을 비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유미라, 자료제공 : 허종식 의원실·인천 미추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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