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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노동' 택배 분류 못 하겠다"…추석 배송 멈추나

"추석 인력 충원 않으면 21일부터 분류 작업 거부"

<앵커>

추석 연휴 앞두고 전국 택배기사 4천여 명이 택배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택배 분류하는 것이 몸은 힘든데 돈 한 푼 받지 못하는, 사실상 '공짜 노동'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 때문에 선물만 보내는 사람들 많아서 택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택배회사들은 추가 인력을 급히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기사들은 이른 아침에 출근해도 분류 작업에 매달리느라 정작 배송은 오후에나 시작합니다.

택배 분류 거부

[김경환/CJ대한통운 택배기사 : 적게는 6시간 많게는 7시간 동안 이렇게 무노동 무임금으로 (분류 작업) 일을 하고 있거든요.]

택배노동자 4천여 명은 추석 연휴 기간 분류 작업 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택배노조

[강규혁/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 : 5~7시간 공짜 노동을 하는 이 시간을 줄이는 게 본질입니다. 코로나19와 명절이 겹친 이때만이라도 한시적으로 분류 인력을 투입하고….]

분류 작업 거부를 선언한 노동자는 전체 택배노동자의 약 10% 수준이지만, 배송 지연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분류와 배송이 연계된 작업인 데다 올 추석 때는 선물만 보내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보다 배송 물량이 30%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긴급 간담회를 가진 택배업계는 분류와 차량 배송 등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분류 인력만 따지면 평소 대비 약 20% 늘어난 규모입니다.

정부는 2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택배업계의 인력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장시간 노동 방지를 위한 현장 지도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택배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분류 작업 거부를 강행할지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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