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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80기' 오역 논란…'오락가락' 혼란 키운 청와대

<앵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미국 언론인의 새 책에 한반도와 관련해 '핵무기 80기'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이게 '미국' 핵무기인지 아니면 '북한' 핵무기인지 논란이 일었는데, 표현이 애매한 부분을 놓고 청와대가 혼란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해서 낸 신간 '격노'에는 2017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연합작전계획 5027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핵무기 80기'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미국이 북한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 80기를 사용하는 내용이라는 보도가 어제(14일) 나왔습니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시사한 것입니다.

청와대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계획에 없다,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의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미국 핵무기 80기라고 번역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80기 공격에 미국이 대응하는 계획이라고 번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보도가 맞다고 본 것인지 청와대 관계자가 "오역으로 알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근거를 묻자 청와대는 곧바로 "책 전문이 발간되면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청와대는 어제 국민들이 불안해 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보도에 적극 대응했습니다.

오역인지 아닌지 오락가락한 오늘 행보는 국민을 안심시키기에는 신중하지도, 전문적이지도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신동환,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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