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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산불' 서부 찾은 트럼프, 기후변화 무시 '설전'

'폭염 속 산불' 서부 찾은 트럼프, 기후변화 무시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후변화 우려를 일축하면서 최근 미 서부에 큰 피해를 몰고 온 대형 산불과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를 방문해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를 포함해 지역 및 연방 당국자들로부터 산불 브리핑을 받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발언은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이 기록적 폭염 속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단순히 산림 관리의 문제가 아닌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기후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어떤 의미인지를 인식하고 여러분과 협력하고 싶다. 과학이 핵심"이라며 "과학을 무시하고 식생 관리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캘리포니아 주민을 보호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날씨가 "점점 더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냥 지켜보라"고 반응했다.

이에 크로풋 장관이 "과학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나는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뉴섬 주지사도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건조함도 갈수록 심해진다면서 "우리는 기후변화가 진짜라는 과학을 옹호한다"고 크로풋 장관을 거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후변화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를 존중해 달라"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선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10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민주당 측은 이상기후가 폭염의 원인일 수 있다며 기후변화가 화재를 키웠다는 입장이지만,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유세에서도 "산림 관리 문제"라며 관리 부실을 탓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 앞서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도 기후변화가 산불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건 관리 상황에 더 가깝다"며 유럽에는 핀란드, 오스트리아처럼 숲이 많은 "산림 국가"가 있지만, 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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