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제보자 억측에서 출발…민원실 전화한 사실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의 군대 병가 연장 과정에서 당시 의원실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화를 자신이 하라고 시킨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오늘(14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은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의 질의에 "실제 보좌관이 전화했는지 여부, 또 어떤 동기로 했는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습니다.

2017년 6월 아들의 휴가를 연장하기 위해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문의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도 "제가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추 장관은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지난 1일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일이 없냐고 묻자 장관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추궁하자, 추 장관은 "제가 일일이 명료하게 질문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보좌관의 전화 여부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하고 싶지 않다, 수사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고, 그 자체가 의심을 살 것"이라며 "수사하지 않음으로써 아들과 제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추 장관은 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야당의 주장이나 언론 보도가 정치공세인가'라고 묻자 "(의혹이) 제보자로부터 출발했는데, 오인과 억측에서 출발했겠구나 하는 것을 오늘 아침 (tbs 라디오) 뉴스공장을 보고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권 일부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는데, 음모 때문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문제를 제기하고 녹취를 했다는 의원님도 태극기 집회에서 대통령 하야 발언을 하고, 정치적인 장외집회의 주역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앞장서 제기했던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지난해 10월 전광훈 목사 및 보수단체가 주도한 집회에 참석한 일을 가리킨 걸로 해석됩니다.

추 장관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면 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연관성 부분은 여당 일각에서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무위원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의 아들 의혹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보고도 받지 않는데 공정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했고 출석 요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