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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Q&A] '자식 스캔들'에 발목 잡힌 정치인들 사연은?

[Pick Q&A] '자식 스캔들'에 발목 잡힌 정치인들 사연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 장관 아들 논란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히는 추 장관 본인의 입지도 아들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데요.

[Pick Q&A]에서는 '자식 스캔들'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던 유력 정치인들의 사연을 살펴보겠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Q. 아들 군 복무 관련 문제가 걸림돌이 된 정치인은?

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표적이죠. 유력 대선주자였던 이회창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에서 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으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른바 '병풍' 의혹은 대선 한참 뒤 무혐의로 결론났고, "돈 주고 군대 면제 받았다"는 병풍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 씨는 무고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살았습니다.

성추행했다는 의혹 속에 생을 마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재선과 3선에 도전했던 선거에서 아들 병역 면제 논란이 따라다녔습니다. 현역으로 입대헀던 아들이 몇 개월 뒤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그 근거가 된 X레이 사진이 문제가 됐는데요. 검찰과 법원 모두 박 시장 아들의 병역법 위반을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좌) - 박원순 전 서울시장(우)

Q. 형사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녀를 둔 정치인은?

A. 지난해 장제원 의원의 아들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한 혐의로 입건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장 의원 아들은 미성년자 시절 '조건만남' 시도로 추정되는 소셜미디어 글이 공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그때 장 의원은 당시 바른정당 대변인을 사퇴했습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아들이 지난 2017년 마약을 밀반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남 전 지사의 아들은 군 복무 중이던 2014년에는 후임병 성추행·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서 패배했고,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같은 2017년 당시 전 의원 신분이었던 정청래 의원의 중학생 아들이 2015년 또래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정 의원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즉시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정 의원 아들은 가정법원에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습니다.

(왼쪽부터) 장제원 의원 -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 정청래 의원

Q. 자녀들이 올린 소셜미디어 글이 문제된 정치인은?

A.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정몽준 전 의원은 유세 기간 중 아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정 전 의원은 결국 선거에서 졌고, 정계를 떠났습니다.

같은 해 서울시장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고승덕 변호사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다 딸의 '폭로' 때문에 결국 눈물을 삼켜야 했는데요. "자녀 교육에 관심 없는 사람이 교육감 자격이 있겠냐"며 아버지를 저격한 딸의 페이스북 글이 올라오자, 고 변호사는 "딸아, 미안하다!"라며 유세 중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습니다.

정몽준 전 의원(좌) - 고승덕 변호사(우)

Q. 현직 대통령 아들들도 '포토라인'을 피해가지 못하기도 했는데?

A.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는 1997년 한보그룹 정관계 로비 사건, 이른바 '한보 게이트'에 연루돼 수십억 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된 첫 사건이었는데요. 당시 현직에 있던 김영삼 대통령은 TV 카메라 앞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1997년 한보 게이트로 대검찰청에 소환된 김현철 씨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김영삼 대통령

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씨가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로 구속됐고, 이어 한달 만에 다시 둘째 아들 김홍업 씨가 '이용호 게이트'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홍걸 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명목으로 26억여원을 받은 혐의, 홍업 씨는 기업 이권 청탁 관련 25억원 등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요. 두 아들의 잇단 구속으로 김대중 대통령도 현직 대통령으로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2002년 한 달여 사이에 잇따라 구속된 김홍걸 씨(좌)와 김홍업 씨,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김대중 대통령

YS, DJ 아들이 연루됐던 권력형 비리 사건 모두, 지금은 사라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직접 수사했습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의 아들들은 검찰 포토라인에 나란히 서야 했습니다.

2012년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에 출석한 이시형 씨(좌), 2018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명박 대통령

검찰이 아닌 '특검'에 소환된 첫 사례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있습니다. 이른바 '내곡동 사저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12년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시형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특검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겁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좌) - 추미애 법무부 장관(우)

Q. 최근엔 '과연 공정한가'가 자녀 논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A.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문제와 관련해 '아빠 찬스'라는 논란이 있었고, 최근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문제가 '엄마 찬스'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현 정부에 기대를 걸었던 공정성이라는 가치가 '부모 찬스' 앞에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데요.

조국 전 장관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마련한 뒤 퇴임했습니다. 현직 대통령 아들들도 못 피해간 포토라인이었지만,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발효 이후 조 전 장관 자녀들과 부부는 검찰에 비공개 소환되는 첫 사례가 됐다고 언급되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SBS 뉴스 아카이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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