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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시신도 못 찾은 '카슈끄지 암살' 피고인에 중형 확정

사우디, 시신도 못 찾은 '카슈끄지 암살' 피고인에 중형 확정
▲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를 추모하는 집회

타국 주재 자국 외교공관에서 왕실을 비판한 언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카슈끄지 암살 사건이 2년 만에 봉합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8명에 대해 각각 7∼20년의 징역형을 확정했습니다.

피고인 중 5명은 지난해 12월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지만 올해 5월 카슈끄지의 유족이 이들에게 종교적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탄원한 뒤 감형됐습니다.

살해범에 대한 사법적 책임은 물었지만, 아직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고 살해 동기나 경위도 드러나지 않아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여전히 미궁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사건 하루 전 사우디에서 '협상팀'으로 불린 일당 10여 명이 터키에 도착했고, 이튿날 총영사관을 찾은 카슈끄지를 살해했습니다.

이들은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카슈끄지를 설득해 귀국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결국 살해해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 검찰과 법원은 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2명을 기소하지 않거나 무죄 석방해 배후설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반인권·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이유로 이들 최측근 2명을 지난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사우디 법원의 판결에 대해 카슈끄지의 약혼녀였던 하티제 젠기즈는 "사우디 당국은 누가 살해에 책임이 있는지 진실을 밝히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 누가 계획했는지, 누가 명령했는지도 모른다. 시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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