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SPC그룹 수사…공정거래부 배당

그룹 내 부당지원 행위로 계열사에 수백억 원을 몰아준 혐의로 고발된 SPC 그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조상호 총괄사장 그리고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 등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검토 중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SPC는 2011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7년간 그룹 내 부당지원을 통해 SPC삼립에 모두 414억 원 상당의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PC는 2013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파리크라상 등 3개 제빵계열사가 밀다원 등 8개 생산계열사 제품을 구매할 때, 삼립을 거치도록 해 '통행세'를 몰아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립은 생산계열사에서 밀가루를 740원에 사서 제빵계열사에 779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샤니는 2011년 4월 상표권을 삼립에 8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판매망도 정상가인 40억 6천만 원보다 낮은 28억 5천만 원에 양도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러한 부당지원 행위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의 주가를 높인 후 총수 2세가 보유한 삼립 주식을 파리크라상의 주식으로 바꾸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봤습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가진 지주회사 격인 파리크라상의 2세 지분을 늘리면 총수 일가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